사는이야기/식당후기

마곡 발산 맛집, 술집 추천, 회식장소 추천(이립 후기)

faru 2024. 8. 30. 09:35

발산, 마곡에서 회사 생활을 한지 어느덧 3년째, 근처의 수 없이 많은 술집을 방문했다.
물론 주로 삼겹살집과 횟집 위주로 다녔지만, 꽤 괜찮은 술집은 이차로 자주 방문하고는 했다.
하지만 오늘 다녀온 집은 왜 이제야 이 집을 알았을까 할 정도로 괜찮은 집이었다.
가성비가 좋냐는 말에는 쉽게 “그렇다.” 라는 말이 나오지는 않지만 모든 메뉴가 정말 맛이 좋았다. 가성비는 결국 가격대비 음식의 양으로 정의할수 있겠는데, 사람마다 기준이 다르니 포스트를 보고 각자의 판단에 맡기겠다.
(확실한 건 회사 근처 술집치고는 너무 맛있다.)

바로 술집 이립이다.
총 4가지 메뉴를 시켰다.

첫 번째, 스지어묵탕

가격은 25,000원. 어묵과 스지, 떡이 들어가 있는데 스지를 우려낸 덕분인지 국물이 깊고 얼큰하다. 너무 맛있어서 바닥을 드러냈다.
한가지 아쉬운건 국물 리필이 불가능 하다는것. 아마 스지를 같이 끓이며 육수를 내기에 리필이 불가능 한 것으로 보인다.
이립에 방문했다면 반드시 시켜야 할 메뉴이다.

두 번째, 통삽겹 김치찜

비주얼은 마치 술집에서 자주 접하던, 두부김치와 비슷하다. 하지만 실제 맛은 정석적인 김치찜에 가깝다. 김치의 식감이 살아있어 개인적으로 너무 맘에 들었다. 삼겹살의 양은 아쉽지만 기격대비 훌륭한 안주라고 생각된다.

세번째, 유자소이소스닭튀김

비주얼대로 생긴맛이다. 평소에 레몬, 유자와 같은 시트러스 계열의 향이 음식에 첨가되는걸 매우 싫어하지만 편견이 깨질 정도로 맛이 좋았다. 유자향이 나는 소스와 바삭하고 육즙이 살아있는 닭튀김을 같이 먹는 순간 절로 기분이 좋아진다.
술자리에서 나는 하나밖에 먹지 않았지만 어느순간 보면 하나밖에 남지 않는 그런 종류의 음식이다.
물론 호프집 통닭과 비교하면 양이 너무 부족하지만, 얼큰하게 취한 상태라면 그 정도는 신경도 안쓰일정도로 맛이좋았다. 물론 겨우 두 조각 먹었다.

네번째 치즈계란보름달(미니사이즈)

그렇다. 이게 미니 사이즈다. 오리지날은 얼마나 큰 것인가. 개인적으로 가장 맛있었다. 마지막에 술에 취한채로 먹어서 그런것도 있겠지만, 정말 맛있는 오무라이스를 먹는 느낌이었다.
간단해 보이지만, 음식 내공이 느껴졌다. 같이 간 일행 모두 큰 사이즈로 시킬걸 후회하는 느낌이었다.

총평
술집은 물론 위치도 좋아야 하고, 사장님도 친절해야 하지만 결극 근본은 ‘맛’이라고 생각한다. 이 기준에 따르면 이 집은 매우 근본있는 술집이다.
모든 메뉴가 평균 이상의 맛이었고, 음식 나오는 속도도 빨랐다. 이 집은 술집 중에 맛집이 아니라 음식점중 맛집이라고 해도 무리는 아닐것이다.
네가지 메뉴 모두 밥이 생각날 정도로 맛있었다. 분위기도 시끄럽지 않고 대화하기 딱 좋았다.
단체 회식으로 가기에는 테이블 수가 부족해 보였으나, 10명이하의 소규모라면 회식시 미리 예약하고 방문해보기를 강추한다.